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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롯데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6회 선두타자로 나온 이성곤이 2루타를 날렸다. 이후 김동엽의 적시타 때 득점까지 성공했다.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6.27/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롯데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6회 선두타자로 나온 이성곤이 2루타를 날렸다. 이후 김동엽의 적시타 때 득점까지 성공했다.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6.27/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퓨처스리그만 다녀오면 확 달라진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 이야기다.홀짝게임

올 시즌 1군 선수들의 경산행은 보편적인 일이 됐다.

허삼영 감독의 확고한 운영 방침 때문이다. 허 감독에게는 “아픈 선수 쓰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다. 치열한 승부 속에 지치고, 부진한 선수도 마찬가지다. 길어지면 2군에 가서 재정비 시간을 갖는다.

휴식과 치료를 병행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퓨처스리그에서 실전을 치른다.

주전급 활약이 가능해지면 콜업된다. 올라오는 시점에 힘이 넘친다. 퓨처스리그 행은 빡빡한 시즌 속 방전된 선수의 재충전 시간이다.

2군에 다녀온 뒤 맹활약 하는 선수는 손에 꼽기 힘들 정도로 많다.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삼성 박해민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7.07/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삼성 박해민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7.07/

시즌 초 부진하던 박해민이 슬럼프를 떨치고 2번타자로 돌아왔다. 지난달 5일 1군 복귀 이후 28경기에서 0.371타율과 4홈런, 17타점, 23득점, 4도루로 맹활약 하고 있다.파워사다리

시즌 초 활약하다 주춤했던 김동엽도 2군에 다녀온 뒤 달라졌다. 지난달 25일 콜업 후 11게임에서 4안타 게임 포함, 44타수16안타(0.364), 1홈런, 10타점, 2도루로 펄펄 날고 있다.

이성곤은 지난달 24일 콜업 후 파란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12경기에서 0.424의 타율과 2홈런 5타점 5득점을 기록하며 단숨에 중심타자로 발돋움 했다. 콜업 후 12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적은 단 3차례 뿐이다.

이원석도 부상을 털고 2군 경기를 치른 뒤 지난달 14일 복귀했다. 헛스윙 비율이 줄면서 줄곧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18경기에서 3할 타율과 1홈런, 14타점을 기록중이다.

현재는 차세대 거포 이성규가 퓨처스리그에 머물며 영점 조정 중이다.

투수 쪽에서도 2군을 다녀온 필승조 장필준이 제 구위를 완벽하게 회복해 올라왔다. 장필준은 지난달 30일 복귀 후 3경기에서 3이닝 동안 단 1피안타 만을 허용했다. 볼넷도 실점도 없다. 5일 LG전에서도 6회 등판, 1이닝 3타자를 단 6구 만에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현재는 최지광 임현준이 퓨처스리그에서 컨디션을 맞추고 콜업을 준비중이다.

부쩍 좋아진 선구안으로 LG전 끝내기 볼넷을 이끌어 낸 뒤 인터뷰 하는 김호재.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부쩍 좋아진 선구안으로 LG전 끝내기 볼넷을 이끌어 낸 뒤 인터뷰 하는 김호재.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재정비를 도와주는 경산 스태프도 탄탄하다.파워볼게임

퓨처스리그 오치아이 감독은 투수전문가다. 권오원 투수코치, 조규제 육성군 코치와 함께 투수 회복 과정과 성장을 돕는다.

타격 쪽에서는 김종훈 코치가 ‘하체 활용’이란 기본기를 각성시키며 반등을 이끌고 있다.

박해민과 이성곤은 입을 모아 “김종훈 코치님께서 하체를 활용하는 타격을 심어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 했다. 2군에서 부쩍 좋아진 선구안으로 끝내기 볼넷을 골라낸 김호재는 “김종훈 코치님께서 왼쪽 발 스트라이드를 강하게 딛으라고 조언해주셨다. 그 이후 미리 준비할 시간이 많아 선구안도 좋아지고, 허리 턴도 더 강하게 할 수 있어 타격에 자신감이 생기고 있다”고 증언했다.

삼성의 퓨처스리그 매직. 근본적인 힘은 동기 부여에서 나온다.

언제든 콜업될 수 있다는 희망이다. 그러다보니 퓨처스리그에 활력이 넘친다.

“저희도 누가 올라갈 지 감이 없어요. 누가 언제 올라갈 지 모른다, 준비하고 있으라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죠. 형들이 2군 오시면 퓨처스 팀 분위기가 엄청 좋다고 그래요. 야구만 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1군에 올라가서도 이 느낌이면 무조건 잘하겠다 싶죠.”

김호재의 증언이다.

삼성의 퓨처스리그 매직.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경산의 탄탄한 시스템 속에 삼성 야구가 다시 한번 명가의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26일 부산 사직 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에 등판한 삼성 오승환 투수가 롯데 마지막 타자 마차도를 아웃시키며 개인 통상 280 세이브를 달성한 후, 김응민 포수와 함께 승리의 세리모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26일 부산 사직 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에 등판한 삼성 오승환 투수가 롯데 마지막 타자 마차도를 아웃시키며 개인 통상 280 세이브를 달성한 후, 김응민 포수와 함께 승리의 세리모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스포탈코리아=고척] 김동윤 기자=10년 전, 선배 배영수(39)로부터 실책을 저질렀음에도 “괜찮다”며 격려를 받던 신인이 어느덧 후배에게 “괜찮다”며 다독이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했다.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삼성 라이온즈는 키움 히어로즈에 13 – 2 대승을 거뒀다. 이날 김상수(30)는 선발 2루수 겸 1번 타자로 출장해 5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선봉장이 됐다. 53경기를 치른 현재, 타율 0.333, OPS 0.846을 기록한 김상수는 커리어 첫 3할 타율에 도전한다.

경기가 삼성 쪽으로 기운 8회 말에는 김상수를 대신해 신인 김지찬(19)이 2루 수비에 나섰다. 나서자마자 이지영(땅볼)과 김하성(뜬 공)을 잡아낸 김지찬은 9회 초 타석에서도 진루타를 만들며, 팀의 마지막 득점에 기여했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로 삼성에 지명된 김지찬은 드래프트 후 본인의 롤모델로 김상수를 언급했다. 올해는 주로 대주자 혹은 대수비 요원으로 쓰일 예정이었지만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고졸 신인임에도 예상보다 많은 타석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24일, 타일러 살라디노(30)의 부상 이후로는 9경기 동안 꾸준히 선발 기회를 받으면서 롤모델인 김상수와 키스톤 콤비를 이루기도 했다.

최근 경기장에서 세레머니를 함께하는 등 김지찬과 어울리는 모습을 자주 보이는 김상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지찬이를 보면 어릴 때 생각이 많이 난다”고 얘기를 꺼냈다. 김상수와 김지찬의 나이 차이는 11살 차. 하지만 김상수는 어려운 선배보다는 뭐든 함께 하는 편한 선배를 목표로 삼았다.

함께 하는 세레머니와 장난도 그런 과정이었다. 김상수는 “(김)지찬이에게 항상 재밌는 말을 해주려 노력한다. 다치면 손해라고 조언도 해준다. (편한 선배가 되고 싶어) 내가 먼저 다가갈 때도 있고, 장난도 친다”고 얘기했다.

7일 경기까지 김지찬은 55경기 중 49경기(20경기 선발)에 출전하면서 21안타 5타점 16득점 6도루(1 도루실패), 타율 0.241, OPS 0.540을 기록 중이다. 11년 전, 같은 나이에 데뷔 시즌을 치렀던 김상수는 97경기 동안 59안타 17타점 43득점 18도루(6 도루실패), 타율 0.244, OPS 0.631을 기록했다.

아직까진 아쉬운 타격 성적을 보여주고 있지만 김상수는 19살의 김지찬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선배 배영수에게 괜찮다며 격려를 받던 과거의 자신과 비교한다면 현재의 김지찬이 나은 부분이 있다는 것. 김상수는 “일단 나보다 (김)지찬이가 확실히 야구 센스는 있다. 그 시절, 함께 뛰어보지 않아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스피드나 콘택트 능력도 당시의 나보다 나은 것 같다”면서 “앞으로 우리 팀을 이끌어갈 중요한 선수가 될 것”이라며 후배의 성장을 기대했다.

[OSEN=곽영래 기자] 승리를 거둔 NC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OSEN=곽영래 기자] 승리를 거둔 NC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OSEN=인천, 한용섭 기자] 7일 인천 SK전. NC는 이명기(좌익수)-권희동(우익수)-나성범(지명타자)-양의지(포수)-알테어(중견수)-박석민(3루수)-노진혁(유격수)-강진성(1루수)-김태진(2루수)이 선발 라인업으로 나섰다. 여기서 김태진 대신 이날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박민우가 2루수로 출장한다면, 3할 타자 8명이 포함된 무시무시한 라인업이 된다. 

7일 현재 NC 타자들의 타율을 보면, 이명기(.306)-권희동(.305)-나성범(.304)-양의지(.303)-알테어(.306)-박석민(.305)-노진혁(.275)-강진성(.364)-박민우(.313)의 라인업에서 노진혁 혼자 만이 2할대다. (박민우가 선발로 나서면 톱타자, 이명기가 9번으로 내려갈 수 있다)

8명의 3할 타자, 모두 규정타석을 채운 ‘진짜’ 3할 타자다. 노진혁은 2할7푼대 타율이지만 6홈런 2루타 7개로 OPS는 .797로 높은 편이다. 9명 중 이명기의 OPS가 가장 낮은데 .716이나 된다.  

NC는 팀 타율 2할9푼3리로 두산(.299)과 KT(.297)에 이어 3위이지만, OPS는 .847로 1위다. 홈런 1위(79개), 2루타 공동 1위(105개) 등 장타율(.485)이 1위다. 팀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공격력은 최강이라 할 수 있다. 

7일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박민우는 이날 SK전에서 9회 대타로 나와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이동욱 감독은 7일 경기 전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한 박민우에 대해 “일요일부터 배팅 훈련을 했고, 수비 펑고도 받았다.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8일 경기에선 선발 출장도 가능하다. 

2016시즌 ‘나테이박’이라는 공포의 중심타선을 만들었던 NC는 올해 ‘나테의박’ 중심타선이 상대 투수들에게 큰 압박감을 주고 있다. 나성범-알테어-양의지-박석민은 모두 OPS가 .924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1일 1깡’으로 시즌 초반 기세를 떨쳤던 강진성이 팀내 가장 높은 타율임에도 8번타자로 나설 수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2할3푼1로 숨고르기 중이다. 중심타선 뿐만 아니라 테이블세터, 하위타순까지 쉬어갈 틈이 없는 ‘공포의 타선’이다. 중심타자 한 명이 부진해도 돌아가면서 터진다. 김태군, 모창민 등 백업까지 잘해주고 있다. 주전이 한 명씩 돌아가며 쉬어도, NC 타선을 상대하는 팀은 경기 후반 결정적인 위기에선 대타 위협도 느끼게 된다.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지난달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홍건희가 경기 후 박세혁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지난달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홍건희가 경기 후 박세혁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조금씩 답을 찾아간다. 함덕주, 이현승, 윤명준과 같은 기존 전력 외에도 채지선과 홍건희처럼 새 얼굴이 힘을 불어넣는다. 기록적으로도 이는 드러난다. 시즌 첫 달이었던 5월 7.58에 달했던 불펜 평균자책점이 6월에는 4.32로 크게 줄었다. 지난 7일까지 이달 6경기를 소화한 시점에서 7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4.71로 리그 1위다. 시즌 전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두산 불펜진이 시간이 흐르며 강점으로 진화하고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지난 7일 “지금까지는 누군가 좋으면 또다른 누구는 안 좋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불펜진을 진단하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좋아질 일만 있을 것 같다”고 바라봤다. 이어 그는 “(채)지선이, (홍)건희가 잘 해주고 있는 게 분명 큰 힘이다. 하지만 (윤)명준이는 아직 스피드가 지난해 같지 않다. (김)강률이도 2군에서 경기를 좀 하면서 감을 잡아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지켜보면 전부다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시즌 전 최상의 시나리오는 김강률의 복귀에 따른 불펜진 강화였다. 김 감독 또한 스프링캠프부터 김강률의 컨디션을 주시하며 김강률이 100%로 돌아올 때 불펜진 뎁스가 몰라보게 두꺼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김강률은 아직 기대했던 강속구를 되찾지 못했다. 150㎞에 육박했던 패스트볼 구속이 평균 140㎞ 초반대에 머물러 있다. 결국 지난 4일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2군에서 재조정 기간을 갖기로 했다. 일찌감치 마무리투수로 낙점한 이형범도 개막 일주일 만에 함덕주에게 세이브 상황을 넘겼다.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투수 채지선이 7회 역투하고 있다. 2020. 7. 5.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투수 채지선이 7회 역투하고 있다. 2020. 7. 5.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처럼 캠프부터 계획한 플랜A가 흔들렸지만 새 얼굴이 등장했다. 지난달 8일 홍건희를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채지선도 청백전과 교류전에서 보여준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여기에 5월에 고전했던 사이드암 최원준도 6월 평균자책점 2.60으로 활약하며 필승조에 가세했다. 140㎞ 중후반대 공을 던지는 우투수 홍건희와 채지선, 좌투수 이현승,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까지 어느덧 모든 유형의 투수를 필승조에 배치하고 있다.자연스럽게 마무리투수 함덕주가 짊어졌던 부담의 무게도 줄고 있다. 함덕주는 올시즌 총 8차레 한 경기 아웃카운트 4개 이상을 기록했다. 8회에 등판해 9회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책임지는 경기가 종종 나왔다. 그런데 이제는 함덕주 앞에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가 부쩍 늘었다. 김 감독은 지난 5일 잠실 한화전에서 선발투수 유희관이 6이닝을 소화하고 채지선, 홍건희, 함덕주가 1이닝씩 분담하는 마운드 운용의 정석을 펼쳐보였다. 지난 7일 잠실 LG전 또한 선발투수 이영하 다음에 채지선, 이현승, 홍건희가 나란히 등판했고 함덕주는 9회만 책임졌다.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투수 함덕주가 9회 역투하고 있다. 2020. 6. 18.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투수 함덕주가 9회 역투하고 있다. 2020. 6. 18.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물론 아직 100%는 아니다. 김 감독은 지난 7일 사이드암 투수 박치국을 1군에 올리며 “2군에서 편안하게 던지면서 루틴이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 느낌으로 1군에서 던지면 좋겠다. 당분간 선발 뒤에 붙여서 이닝을 길게 가져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장 박치국을 필승조에 배치하지는 않지만 필승조로 향하는 길을 걷게 할 계획이다. 박치국은 지난 2년 동안 31홀드를 기록했다. 박치국 외에 곽빈, 김명신, 그리고 김강률까지 3명 중 2명만 기대대로 1군에 올라온다면 양질의 불펜진이 완성된다.

사실 늘 불펜진이 아킬레스건이었다. 무려 93승을 올렸던 2016년과 2018년에도 불펜진은 다소 기복을 겪었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페이스를 올렸고 또다른 필승공식을 마련했다. 올해도 비슷한 모양새다. 붙박이 마무리투수, 붙박이 필승조는 없어도 새로운 퍼즐조각이 나타나 정답을 이룬다. 모든 퍼즐조각이 정교하게 합을 맞출 때 다시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삼성 강민호(왼쪽) - 김민수.
삼성 강민호(왼쪽) – 김민수.

탄탄한 마운드를 구축하기 위한 조건 중 하나, 바로 안방의 안정감이다. 야구에서 포수는 안방마님으로 불린다. 그라운드에 서있는 9명의 야수들 중 8명을 마주보는 유일한 존재이자, 센터라인(포수~2루수·유격수~중견수)의 중심이다. 그 자체만으로 시사하는 바가 상당하다.

포수가 흔들리면 나머지 야수들은 불안해진다. 소위 ‘좋은 포수’가 엄청난 가치를 지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18시즌 팀 평균자책점(ERA) 꼴지(10위·5.48)로 추락했던 NC 다이노스가 현역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프리에이전트(FA) 양의지(33)를 영입한 결과 2019시즌 팀 ERA 5위(4.01)로 도약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2020시즌 삼성 라이온즈도 지난해와 비교해 한결 탄탄해진 마운드로 주목 받고 있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던 2016~2019시즌 팀 ERA는 5.34로 이 기간만 따지면 최하위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7일까지 4.28(2위)로 몰라보게 좋아졌다. 선발과 불펜의 편차도 적다.

여기에는 강민호, 김응민, 김민수, 김도환 등이 돌아가며 지킨 안방의 공도 작지 않다. 투수가 가진 최고의 공을 이끌어내는 리드뿐 아니라 마음 놓고 투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에도 충실했다. 블로킹 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Pass/9((폭투+포일)×9÷소화 이닝) 수치를 살펴보면 삼성 포수진의 공이 그대로 드러난다.

486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포일이 단 하나도 없었다. 폭투만 16개로 Pass/9는 0.296에 불과하다. 10개 구단 중 Pass/9가 0.300 미만인 팀은 삼성이 유일하다. 삼성과 함께 단 하나의 포일도 기록하지 않은 팀은 KIA 타이거즈(444이닝 22폭투)뿐이다.

수치에 드러나진 않지만, 포수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투구를 놓쳤을 때 투수는 허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추가 진루나 실점을 허용한다면 더 그렇다. 예상치 못한 코스로 들어온 투구를 막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수의 심리를 고려하면 잡을 수 있는 공을 확실히 잡아주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주자가 없을 때도 빠지는 공을 잡으려 하는 이유를 묻자 한화 이글스 주전 포수 최재훈이 “투수들에게 어떤 공이든 막아낼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싶다”고 답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개인 성적을 살펴봐도 그렇다. 강민호는 6월까지 타율 0.208(96타수 20안타)의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렸지만, 287이닝 동안 폭투 8개로 Pass/9는 0.251에 불과하다. 적어도 포수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다는 의미다. 그 덕에 7월 6경기에선 타율 0.350(20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으로 공격력도 한층 살아났다. 현재 강민호의 백업 역할을 하고 있는 김민수는 40.2이닝 동안 폭투와 포일 모두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만큼 투수들이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의미다. “무조건 포수의 리드를 믿고 던진다”는 삼성 투수들의 말은 결코 ‘립서비스’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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